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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창간 54] 실감하는 현대차·기아 '글로벌 톱3'

영국의 유명 방송인이자 널리 알려진 자동차 프로그램의 호스트였던 제레미 클락슨. 그는 지난 2004년 유명 자동차 프로그램 '탑기어 BBC'에 출연해 "현대차는 가격만 싸고, 성능은 크게 떨어진다. 자동차를 마치 가전제품 만들 듯이 한다. 거기에는 영혼도 열정도 없고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혹평했다.2006년 개봉한 영화 '분노의 질주: 도쿄 드리프트'에서는 '한(성강 역)'이 주인공에게 미쓰비시 자동차를 건네면서 "내가 너에게 고작 현대차를 줄줄 알았어?"라고 말한다. '현대차 같은 안 좋은 차'를 차마 줄 수 없다는 맥락이었다.이는 2000년대 중반까지 해외에서 현대차·기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했는지 알려준다.그러나 요즘 현대차·기아에 대한 시선이 확 바뀌었다. ‘이 차가 정말 현대차·기아 게 맞나 싶을 정도다.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말만이 아닌 실제로 ’글로벌 톱3’ 위엄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기아의 오늘과 미래를 살펴봤다. 혹평이 호평으로…경쟁사도 찬사 최근 현대차·기아에 대한 평은 마치 상전벽해와도 같다. 혹평이 호평 일색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의 컨슈머리포트·워즈오토, 독일의 아우토 빌트 등 해외 각국의 미디어의 품질과 소비자 만족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비중이 늘고 있다.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는 기아의 전기차 EV6에 대해 "뛰어난 성능은 마치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며 "이목을 끄는 외장 디자인과 직관적이고 사용성이 뛰어난 실내 모두 인상적"이라고 평했다.미국 저명 자동차 매체 워즈오토 역시 "현대차 아이오닉 6는 뛰어난 효율과 함께 어떤 속도로도 극한의 가속이 가능하다”며 “배터리-전기 파워트레인에서 명백한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심지어 경쟁사들도 현대차그룹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내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차‧기아와 중국 업체들, 테슬라”라며 “완전히 전기차에 대한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2021년 출시된 아이오닉5에 대해서는 “일부 소프트웨어 기능이 포드보다 낫다”고 추켜세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트위터에서 “현대차가 꽤 잘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현대차그룹의 차량들은 호평을 넘어 북미와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주요 자동차 시상식에서도 잇달아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는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비롯해 '2022 독일 올해의 차'와 '2022 영국 올해의 차'에, 기아 EV6는 '2023 북미 올해의 차' '2022 유럽 올해의 차' '2022 왓 카 어워즈 올해의 차'에 각각 선정됐다. 글로벌 3위 '우뚝'해외에서의 호평은 그대로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684만5000대를 판매해 일본 도요타그룹(1048만3000대), 독일 폭스바겐그룹(848만1000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 3위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5위에 오른 후 10년 뒤인 2020년에야 4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다시 5위로 떨어졌지만, 1년 만에 두 계단을 뛰어오르며 3위에 안착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신차 147만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0.6%를 기록했다. 도요타가 미국 진출 후 45년 만에 이룬 두 자릿수 점유율을 현대차그룹은 10년이나 앞당겼다.자동차 본고장인 유럽 완성차 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점유율 9.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인 2021년 8.7%의 기록을 경신했다. 신흥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은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전략 차종을 앞세워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약 21%를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량 증가와 맞물려 경영 실적도 쾌속 질주하고 있다. 2020년 4조7000억원에 머물렀던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17조원까지 늘었다.증권가에서는 올해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2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3년 새 영업이익이 무려 5배가량 뛴 것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글로벌 대중차 브랜드 가운데 압도적인 실적을 올리며 '돈 잘 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비결은 품질경영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톱티어(최고 제조사)로 거듭나기 위해 축적해온 자산이 하나둘씩 빛을 발하며 그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품질 경영'이 대표적이다. 그룹 초창기인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현대·기아차의 품질 평가는 최하위권이었다. 기아차는 37개 브랜드 가운데 37위, 현대차는 34위에 그쳤다.하지만 품질 경영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인 결과, 올해 JD파워의 내구품질조사(VDS)에서는 고급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31개 브랜드 가운데 제네시스 2위, 기아 3위, 현대차가 8위를 차지해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16개 자동차 그룹사 중 가장 우수한 종합 성적을 거뒀다.미국에 거주하는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과거 가성비로 소비자를 끌었다면, 지금은 디자인과 품질로 승부를 본다”며 “정말 많이 따라왔고 실제로 타 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판매량 3위를 한 것이 믿겨진다”고 말했다. 의사결정과 실행이 매우 빠르다는 점도 현대차그룹의 강점으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부회장 시절인 2019년 닛산자동차에서 영입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논쟁은 없다"며 "일단 (경영진의) 결정이 내려지면 실행은 매우 빠르다"고 했다.해외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 회장은 기아차 사장일 때 뉴비틀로 유명한 폭스바겐의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채용했는데, 그는 훗날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장에 올랐다.글로벌 생산 체계를 갖추고 각 지역에 맞는 전략형 상품을 개발한 점 역시 현대차그룹의 성공을 뒷받침한 요인이다. 현지 수요에 따라 물량을 신속히 공급하며 생산 단가까지 낮추는 효과를 거둬서다. 현대차는 인도, 미국 등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현대차는 올해 인도 정부와 '조 단위' 투자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제너럴모터스(GM) 인도 탈레가온 공장을 사들였다. 미국에는 매년 전기차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향후 전망도 밝다. 최근 삼성증권은 "현대차그룹이 2026년 920만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 완성차 제조사에 등극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판매 3위 제조사인 현대차그룹이 3년 뒤면 도요타와 폭스바겐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얘기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이미 선진시장으로부터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며 "매년 목표 판매량을 크게 올려잡고 있지만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IRA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향방에 따른 러시아 공장 재가동, 1%대로 떨어진 중국 점유율 회복 가능성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27 07:00
해외축구

사령탑 잃은 독일, ‘클린스만 포함’ 후보 10인 공개…반응은 ‘NO’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됐다. 이에 독일 현지 매체가 해당 소식에 놀란 반응을 보여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독일 매체 빌트는 지난 10일 저녁(한국시간) TV채널 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사령탑 후보 10인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지네딘 지단 전 감독·미로슬라프 클로제 전 감독·루디 푈러 단장·마티아스 잠머 기술 고문 등이 포함됐다. 과거 독일 대표팀을 이끈 위르겐 클린스만 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이름도 있었다. 독일축구협회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대표팀의 실망스러운 성적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면서 한지 플릭 감독과의 결별 소식을 전했다. 독일은 내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앞둔 상황인데, 플릭 감독은 최근 A매치 5경기 1무 4패로 분위기가 크게 꺾였다. 독일은 지난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고도 플릭 감독을 유임했다. 플릭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트레블 포함 6관왕을 이끈 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홈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1-4로 패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독일은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균형을 맞췄으나, 곧바로 추가 골을 내줬다. 후반 막바지엔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를 막지 못하며 연속골을 내줘 굴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최근 A매치 3연패 1득점 7실점.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독일축구협회는 123년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한편 같은 날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빌트의 보도를 인용, 10명의 후보군을 선임 가능성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며 짧은 코멘트를 달기도 했다. 매체는 클롭과 지단 감독을 ‘일어나지 않을’ 그룹으로 묶으며 “먼저 클롭 감독은 훌륭한 후보지만, 리버풀이 그를 떠나지 못하게 할 것이다. 클롭 역시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의욕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단에 대해선 “독일 선수들의 정신을 회복시킬 수 있지만, 독일어를 할 줄 모른다. 프랑스 직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클로제·푈러·잠머의 선임에 대해선 ‘일어나선 안 된다’고 설명하며 “클로제는 경험이 부족하다. 이곳에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임시로 지휘봉을 잡을 푈러에겐 “2005년 이후 감독을 맡지 않았다. 돌아올 때가 아닐 것이다”고 평하기도 했다. 매체가 ‘절대 생각해선 안 될 감독’은 두 명이 있었다. 바로 로타어 마테우스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매체는 마테우스에 대해 ‘NO’라고 짧은 평을 남겼는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선 ‘NOOOOOOO’라 작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마테우스는 2000년 선수 은퇴 후 7개 팀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유의미한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11년 불가리아 대표팀을 이끈 것이 가장 최근 경력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까지도 지휘봉을 잡고 있으나, 성과는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독일 대표팀을 이끌었으나, 34경기 21승 7무 6패를 기록했다. 자국에서 열린 2006 월드컵 당시 최종 3위를 기록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98경기 동안 55승 15무 28패를 기록한 뒤 헤르타 베를린(독일)으로 향했다. 하지만 10경기만 소화하고 감독직을 그만두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약 3년의 공백기 후 한국으로 왔으나, 첫 5경기서 3무 2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경기력 부진은 물론, 재택근무 및 외유 논란으로 더욱 비난받는 모양새다. 심지어 A매치 기간 중 자선 경기에 나선다는 해프닝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 마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된 것이 놀랍지만, 현지 매체마저 클린스만 감독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된 것에 극구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한편 매체는 독일을 이끌 ‘가능성 있는 후보’로는 율리안 나겔스만·올리버 글라스너·루이스 판 할 감독 3명을 꼽았다. 과연 독일축구협회가 어떤 사령탑을 앉힐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독일은 오는 13일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앞뒀다. 해당 경기는 푈러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를 전망이다. 김우중 기자 2023.09.11 13:07
해외축구

클린스만 '깜짝 후보' 올랐다…'일본전 충격패' 독일축구, 감독 경질 후 새 사령탑 물색

일본전 충격패 후폭풍이 독일 축구계를 강타했다. 독일축구협회가 123년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현지에선 벌써부터 차기 사령탑 후보들을 거론하고 있는데,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이름을 올렸다.독일축구협회는 10일(한국시간) 한지 플릭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1926년 정식 감독 체제 도입 이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경질된 건 플릭 감독이 사상 처음이다.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회장은 “독일 대표팀의 실망스러운 성적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내년 자국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앞두고 자신감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재임 기간 동안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플릭 감독은 지난 2019~20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트레블(3관왕)을 이끌었던 감독이다. 이어 UEFA 슈퍼컵, DFL-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까지 모두 정상에 오르며 6관왕까지 이끈 사령탑이었다. 이후 그는 다음 시즌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에서 사퇴하고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그러나 바이에른 뮌헨 시절 6관왕 대업 지도력을 독일 대표팀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2021년 8월 지휘봉을 잡은 직후엔 카타르 월드컵 예선 7연승 포함 A매치 8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3월부터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UEFA 네이션스리그에선 헝가리에 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결국 카타르 월드컵에선 일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배하는 충격 속에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독일축구협회는 조별리그 탈락에도 플릭 감독과 동행을 이어갔으나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게 이어졌다. 최근 A매치 5경기 성적은 1무 4패. 독일축구협회가 사상 초유의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배경이다. 특히 지난 10일 일본과의 평가전 대패가 결정타가 됐다. 독일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패배의 설욕을 다짐하며 일본을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 독일은 볼 점유율만 높았을 뿐 시종일관 일본을 압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11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르로이 사네(바이에른 뮌헨)의 동점골 직후 3분 만에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에게 추가골을 실점했다. 이후에도 독일은 일본 골문을 열지 못하다 오히려 후반 45분과 추가시간 연속골을 실점하며 1-4 참패를 당했다. 허술한 수비에 빈공이 이어지면서 독일축구 역사상 최초로 홈에서 아시아 팀에 4실점을 허용하는 쓰라린 기록까지 남겼다. 앞서 폴란드, 콜롬비아에 이어 일본에도 지면서 A매치 3연패, 이 과정에서 1득점·7실점의 굴욕적인 기록까지 남겼다. 플릭 감독을 향한 현지 분노가 들끓었다. 독일 키커는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설욕할 기회였지만, 오히려 악몽과 굴욕이 되풀이되는 결과만 이어졌다. 공격에서는 창의성을 잃었고, 수비에선 믿을 수 없는 실수들이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빌트 역시 “독일축구가 완전히 망가졌다.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플릭 감독이 계속 팀을 이끌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직설적으로 경질설을 제기했다.결국 일본전 충격패 이튿날 플릭 감독의 전격 경질을 발표했다. 123년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경질인 만큼 심사숙고한 결정이었지만, 그 정도로 플릭 감독 체제에서 희망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독일축구협회는 루디 푈러 전 대표팀 감독에게 대행 역할을 맡겼다. 푈러 대행은 “플릭 감독은 월드컵 탈락 이후 모든 걸 바쳤지만, 안타깝게도 성공하지는 못했다. 일본전 패배는 이대로라면 발전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보여준 경기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전 충격패 후폭풍이 플릭 감독의 경질로 이어진 직접적인 배경이었다는 뜻이다. 현지에선 푈러 감독 대행 이후 차기 사령탑 후보들을 벌써부터 언급하고 있다. 독일 빌트는 10명의 차기 사령탑 후보까지 추려 공개했는데, 단연 눈에 띄는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3월부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데도 빌트는 차기 사령탑 후보로 지목한 상태다.공교롭게도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당장 부임 후 5경기 째 무승(3무 2패)으로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가장 오랫동안 승리가 없는 불명예 기록을 쌓았다. 국내 거주를 약속했던 것을 뒤집고 재택·외유 논란이 불거졌고,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은 생략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식에 참석하거나 AS모나코 구단과 인터뷰를 하는 등 논란을 키웠다. 급기야 A대표팀 소집 기간 도중 선수로서 바이에른 뮌헨-첼시 간 레전드 매치 출전을 추진했던 사실이 밝혀지는 등 논란만 거듭되는 상황이다.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이기지 못하면 경질설이 본격적으로 제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독일 차기 사령탑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빌트는 클린스만 감독 외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루이스 판 할 전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등을 독일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독일축구협회는 우선 푈러 감독대행 체제로 오는 13일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치른 뒤 본격적인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명석 기자 2023.09.11 11:18
국가대표

"악몽과 굴욕 되풀이" 일본에 1-4 충격패 후폭풍, 독일 '감독 경질설'까지

‘전차군단’ 독일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일본에 1-4 충격패를 당했다. 독일축구 역사상 안방에서 아시아 팀에 4골을 실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가 놀란 결과인 가운데, 가장 충격에 빠진 건 역시 독일 축구계다. 한지 플릭 감독의 경질설까지 거세게 일고 있다. 독일 키커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설움을 설욕할 기회였지만, 독일축구엔 악몽과 굴욕이 되풀이되는 결과만 낳았다. 공격에서는 창의성을 잃었고, 수비에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실수가 많았다. 일본축구를 칭찬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고 꼬집었다. 앞서 독일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일본과 한조에 속해 첫 경기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일본전 패배 여파로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경기는 당시 패배를 설욕할 기회였는데, 오히려 1-4 대패로 당시의 악몽과 굴욕이 반복됐다는 지적이다. 독일 T-온라인도 “독일의 수비는 매우 불안정했다. 재빠른 일본의 공격을 거의 막지 못했다.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용기를 가지고 경기를 시작했고, 독일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후반전엔 일본의 단단한 수비라인 앞에 독일 공격은 아무런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플릭 감독의 경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비단 일본전 패배뿐만 아니라 독일은 최근 A매치 5경기에서 1무 4패로 승리가 없다. 일본전 패배로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플릭 감독은 지난 2019~20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3관왕)을 이끈 뒤 지난 2021년부터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독일 빌트는 “독일축구가 완전히 망가졌다.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수비의 혼란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플릭 감독은 계속 지휘봉을 잡고 있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플릭 감독은 다만 스스로 사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일본전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좋은 팀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현재 일본의 간결한 수비를 돌파할 만한 방법이 없었다. 실망이 큰 것도 분명하고, 비판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나 역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이날 독일 축구대표팀은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에서 일본에 1-4로 대패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일본전 2연패다. 당시에도 사령탑은 플릭 감독이었다.독일은 카이 하베르츠(아스널)를 필두로 세르주 그나브리(바이에른 뮌헨)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어 레버쿠젠) 르로이 사네(바이에른 뮌헨)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요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바르셀로나) 등도 선발로 내세웠다.일본은 골키퍼를 제외하고 필드 플레이어를 전원 유럽파로 구성했다.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를 필두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가마다 다이치(라치오) 이토 준야(랭스)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엔도 와타루(리버풀)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등도 선발로 나섰다. 독일은 전반 11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측면 크로스가 이토의 슈팅으로 연결돼 실점을 허용했다. 뤼디거가 수비하려 애썼지만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그나마 독일은 전반 19분 사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3분 만에 우에다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1-2로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이후 독일은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 기회를 엿봤지만, 좀처럼 일본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일본은 후반 수비라인을 스리백으로 바꾸면서 수비에 더 무게를 두다 역습을 통해 추가골을 노렸다. 독일의 빈공이 이어지는 사이 일본이 정규시간 막판 역습 상황에서 아사노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추가시간엔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의 헤더 골까지 터졌다. 경기는 독일의 1-4 대패로 막을 내렸다.이날 독일은 볼 점유율이 67%에 달했고, 패스 횟수에서도 686회로 일본(305회)보다 2배 이상 많았지만 대패를 면치 못했다. 슈팅 수에서는 오히려 11-14으로 크게 밀렸고,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만든 횟수도 독일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지만, 일본은 세 차례나 됐다. 김명석 기자 2023.09.10 13:53
자동차

"BMW·도요타 제쳤다"…기아, 美 JD파워 '상품 만족도' 7개 차종 싹쓸이

기아가 미국 신차 상품성 만족도 조사에서 무려 7개 차급 1위를 달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상품 경쟁력을 입증했다.기아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사가 발표한 '2023 상품성 만족도 조사'에서 총 7개 차종이 차급별 1위에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한 메이커의 7개 차종 1위는 28년 상품성 만족도 조사 역사상 최대다.올해로 28회째를 맞는 제이디파워사의 상품성 만족도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을 대상(32개 브랜드 197개 모델)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네외관 스타일, 주행 성능, 인포테인먼트 편의성, 안전성, 경제성 등 감성적인 부분이 평가에 중요하게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가 높을 수록 상품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기아는 카니발(849점)이 미니밴 차급, EV6(861점)가 준중형 SUV 차급, 포르테(K3)(841점)이 준중형 차급, K5(875점)이 중형차급, 리오(807점)가 소형차급, 스팅어(884점)가 중형 프리미엄 차급, 텔루라이드(873점)가 중대형 SUV 차급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이번 수상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니밴 및 중대형 SUV 차급에서 카니발과 텔루라이드가 1위에 선정돼 의미를 더했다. 준중형 SUV 차급 1위를 차지한 EV6는 861점으로 일반 브랜드 전기차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포드 F-150, 폭스바겐 ID.4, 도요타 bZ4X, 쉐보레 볼트 EV 등 경쟁사의 주력 전기차를 큰 점수차이로 따돌렸다. 또한 EV6는 전기차의 충전 속도, 주행 거리 등 효율성을 측정하는 연료 효율성 조사에서도 BMW iX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점수를 획득하여 경제성, 주행거리, 충전 속도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기아 관계자는 "총 7개 차종이 1위에 오른 것은 상품개발 초기부터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상품성과 품질 등 차량 전반에 걸쳐 고객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차는 산타크루즈(841점)가 중형 픽업 차급, 제네시스는 GV60(878점)이 소형 프리미엄 SUV 차급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산타크루즈는 2년 연속 중형 픽업 차급 1위를 차지했으며 GV60은 출시 첫 해 소형 프리미엄 SUV 차급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로써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7개 이어 9개 차종이 차급별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돼 글로벌 자동차그룹 중 가장 많은 최우수 차종을 배출했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BMW그룹이 5차종, 도요타그룹이 3차종으로 뒤를 이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21 14:09
산업

'글로벌 리더' 공약 정의선, '사고뭉치 골리앗' 머스크 조용히 추격 중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전략이 일단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후발주자로서 전기차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골리앗’ 테슬라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공장의 확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내외 전기차 공장 건설로 본격 경쟁 현대차는 14일 전기차 '아이오닉6' 신형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전기차 시장 선도 계획을 밝혔다. '아이오닉5'에 이어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두 번째 모델이다. 이어 현대차는 E-GMP 플랫폼을 2024년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7'까지 적용해 아이오닉 브랜드의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대의 퍼스트 무버(선도자)를 공언한 정의선 회장은 새로운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승용 및 고성능 모델,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전 라인업에 걸쳐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 테슬라와 현대차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7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테슬라를 따라잡는다는 건 비현실적인 목표다. 대신 현대차는 틈새시장 공략으로 점유율을 차츰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31만4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 18만4800대에서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테슬라는 1년 만에 분기 판매량이 68%나 증가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중국의 봉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규모는 2021년 14만대에 머물렀다. 정의선 회장은 2030년까지 판매량을 180만대 이상으로 늘려 전기차 톱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기아까지 포함하면 현대차그룹의 2030년 목표는 전기차 307만대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2%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테슬라의 경우 이미 올해 판매량이 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3월 독일 베를린에 유럽의 첫 공장이 문을 열었다. 연간 50만대 생산 케파의 공장이다. 그리고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새 조립공장도 가동되기 시작했다. 질주하는 테슬라의 행보에 현대차도 넋을 놓고 있지 않다. 국내외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히며 테슬라를 뒤쫓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서배너 지역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이어 국내 최초의 전기차 생산 공장도 2025년 완공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2조원을 들여 전기차 전용공장을 설립하는데, 현대차가 국내 공장을 짓는 것은 1996년 아산 공장 이후 29년 만이다. 하지만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를 신설 공장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리고 미국 조지아주 공장 연산 30만대, 국내 공장 연산 15만대 규모로 알려져 테슬라의 유럽 공장(연산 50만대)보다 생산량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로서는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배터리 업체들이 공장 증설로 규모 확대에 사활에 걸고 있듯이 적극적인 물량 공세를 펼쳐야 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전기차 공장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신설 공장이 기존 공장의 300만대 케파처럼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늘리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오너리스크 없는 ‘조용한 추격자’ 현대차 현대차와 테슬라는 오너의 존재감이 강하다. 총수가 강한 추진력으로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천재 경영자'로 불린다. 영화 ‘아이언맨’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스타성이 강하고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호 순위에서 머스크는 2190억 달러(265조8700억원)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세계 1위 부호인 머스크의 ‘입’은 오너리스크로 작용하기도 한다.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테슬라의 주가가 출렁이고 다른 주식과 가상화폐의 등락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파기로 인해 법정 공방까지 벌이게 됐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깜짝 발표했지만 지난 8일 돌연 계약 파기 입장을 전했다. 그러자 트위터는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머스크가 예정대로 440억 달러(약 57조원)에 인수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트위터는 “자신이 서명한 합의가 개인적인 흥미를 끌지 않는다는 이유로 트위터와 주주에 대한 의무 이행을 거부했다”며 머스크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오너리스크가 없는 편이다. 정의선 회장은 회사의 발목을 잡았던 노사 문제를 잘 조율하며 미래로 향하는 ‘잡음’을 되레 없애고 있다. 지난 12일 현대차 노사가 교섭 역사상 최초로 4년 연속 무분규 합의에 이른 것이 대표적 사례다. 현대차의 조용한 추격은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미국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 9%를 기록하며 경쟁자 폭스바겐 4.6%, 포드 4.5%를 따돌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물론 테슬라의 점유율이 75.8%로 절대적이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추격을 주목하는 추세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현재 미국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전기차는 테슬라가 아니라 모든 시선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에 쏠려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 현대차가 조용히 잘 나가네요”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대차를 ‘제2의 머스크’로 소개하며 판매량은 적지만 시장 침투력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해당 매체는 올해 5월까지 ‘테슬라를 제외한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현대차·기아(아이오닉5, EV6)의 판매량이 2만1467대로 1만5000여대에 그친 2위 포드 머스탱 마하E를 제압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현대차 수준의 차량을 제조·판매하는데 거의 10년이 걸렸다면 현대차는 이 일을 몇 달 만에 이뤄냈다”고 치켜세웠다. 준중형 SUV 전기차를 내놓으며 틈새시장을 파고든 현대차의 전략이 먹히고 있다. 독일의 3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인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MS)도 현대차의 아이오닉5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테슬라를 대표하는 모델Y와의 비교에서도 아이오닉5 손을 들어줬다. AMS는 “아이오닉5는 바디, 안전성 부문에서 경쟁 차량들을 따돌렸고, 비용 부문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평했다. 아이오닉5와 EV6는 테슬라Y에 비해 최고출력, 배터리 용량, 주행거리 부문에서 아직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테슬라의 전기차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경쟁사보다 몇 단계 앞서있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분명 테슬라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간 자동차 생산노하우로 인해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적용으로 경쟁력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15 07:00
자동차

"수입 중형세단 비켜"…폭스바겐 '아테온' 나가신다

폭스바겐의 ‘신형 아테온’이 기능과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수입 중형 세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아름다운 세단…편의사양은 덤 15일 폭스바겐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에 출시된 신형 아테온은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세단’이라고 불린다. 옛 스포츠카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유려한 패스트백 디자인을 뼈대로 해 역동적인 세단이라는 인상을 준다. 고유의 전면부 디자인은 같은 브랜드의 다른 세단형 차종과도 차별화된다. 차량 앞쪽 덮개(보닛)는 LED 헤드라이트와 아래쪽 크롬바, 휠 아치를 감싸며 길게 뻗어 정교한 디자인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공기저항도 낮춰 효율적인 주행을 가능케 해준다. 앞쪽 범퍼도 한층 활동적인 느낌을 주도록 손봤다. 새로 적용된 라디에이터그릴 조명은 크롬바 하단을 가로질러 넓은 전폭을 한층 부각한다. 차량 전체적인 라인은 앞쪽 그릴부터 시작해 뒤쪽 LED 후미등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면서 차체 전고를 낮아 보이게 한다.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이유다. 운전자를 위한 편의사양도 풍성하다. 모바일 폰 무선 충전 및 무선 앱 커넥트, 한국형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탑재된 ‘MIB3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10.25인치 고해상도 디지털 콕핏 프로’, 헤드업 디스플레이, 앞 좌석 통풍 및 열선 시트, 운전석 메모리 및 마사지 시트, 패들 시프트 및 열선 기능이 있는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 360도 에어리어 뷰 등이 적용되어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준다. 파워트레인은 차세대 EA288 이보 2.0L 디젤 터보와 7단 DSG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200마력, 최대 토크 40.8kg.m를 힘을 낸다. 저회전 구간부터 터지는 풍부한 토크와 빠른 변속을 구현하는 변속기 덕분에 가속은 매끄러운 것이 특징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도 7.9초에 불과하다. L당 15.5㎞라는 우수한 복합 연비도 눈에 띈다. 단 친환경차가 대세인 상황에서 디젤 모델만 판매되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새 차의 섀시(차대)와 구동계는 폭스바겐 다른 모델과 달리 그란투리스모의 성능을 강조했다. 먼 거리를 주행해도 편안하다는 게 폭스바겐의 설명이다. 스트럿타입 독립형 프론트서스펜션(맥퍼슨스트럿)은 가스가 채워진 댐퍼가 장착된 4링크 독립형 리어서스펜션(멀티링크)과 결합된다. 양쪽 액슬에는 안티롤바가 장착돼 있다. 이런 서스펜션 레이아웃 덕에 승차감이 한층 편안해졌다. 각종 안전사양은 덤이다. 대표적인 기능은 'IQ. 드라이브'다. IQ. 드라이브는 트래블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중 트래블 어시스트는 출발부터 시속 210㎞까지 전방 카메라, 레이더 센서, 초음파 센서 등을 활용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등을 통합 전개한다. 고속도로 또는 잘 정비된 국도에서 차 스스로 앞차와의 거리, 차선 중앙을 파악해 나아가고, 혼잡한 도심 속에서도 꺼지지 않고 반자율주행을 이어간다. 이 외에도 원터치로 편하게 주차를 도와주는 ‘파크 어시스트를 비롯해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전방추돌경고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제동 시스템’ 등 풍부한 안전 사양이 탑재되어 있다. SUV 같은 적재공간…이달 600만원 할인 신형 아테온의 또 다른 강점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못지않은 널찍한 적재 공간이다. 엔진이 전면부에 가로로 배치되는 MQB 플랫폼의 적용한 덕분에 공간 활용성이 높다. 전장은 4865㎜, 전폭은 1870㎜, 전고는 1440㎜이며 2840㎜의 롱 휠 베이스 차체다. 트렁크 적재량은 575L인데, 2열 시트 폴딩(60대 40) 시 적재량이 1557L로 늘어 골프백 4개까지 수납이 가능하다. 가격은 5490만8000원(개소세 인하분 3.5% 적용, 부가세 포함)이다. 여기에 6월 프로모션 혜택으로 중고 차량 반납 보상 프로그램인 ‘트레이드인’이 제공돼 폭스바겐 인증 중고차를 통해 기존에 타던 차량을 매각할 시 중고찻값을 제외하고 최대 1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트레이드인 프로그램과 이달 프로모션 혜택(최대 503만1000원)을 모두 적용하면 4800만원대에 신형 아테온 구매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5년 15만㎞ 무상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가 제공돼 고객의 총소유비용 부담을 더욱 낮춘 부분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폭스바겐은 아테온 등 주력 모델을 앞세워 지난해 볼보에 내준 수입차 빅4에 재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좋다. 볼보와 폭스바겐의 올해 1~5월 누적 국내 판매량은 각각 5707대, 5403대로 판매 격차는 304대에 불과하다. 볼보가 지난 4월 누적 기준 471대 차이로 폭스바겐을 처음 추월했으나, 폭스바겐이 한 달 만에 판매 격차를 다시 좁히며 수입차 시장 4위 탈환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아테온은 지난달에만 507대가 팔리며 볼보와의 판매 격차를 줄이는 데 일조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6.16 07:00
경제

반도체 품귀 장기화…자동차 업계 발 동동

국내 완성차 업계가 추석 전 '파업 리스크'를 해소하며 실적 반등에 나섰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델타 변이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다시 심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오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아산공장 또 가동중단…반도체 공급난 여파 15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자동차용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의 영향으로 아산공장이 이날부터 17일까지 생산을 중단한다. 가동 재개 예상 시점은 추석 연휴 이후다. 현대차는 지난 9, 10일에도 아산공장 가동을 멈췄다가 14일 반도체 부품이 재공급에 따라 생산을 재개했지만, 정상 가동 이틀 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됐다. 당시 발생한 생산 차질은 2000여 대로 추산된다. 현대차 공장이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는 이유는 엔진 전자제어장치(ECU)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공급하는 말레이시아 기반 협력사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휴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당초 3분기 이후 반도체 공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공급난 장기화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을 확대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 공장이 몰려 있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예상이 빗나갔다. 말레이시아에는 독일 인피니온, 스위스 ST마이크로 등 글로벌 주요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공장이 모여 있다. 25개의 반도체 공급 업체가 있는 동남아 최대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지다. 다른 업체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기아는 지난 7일 미국 조지아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국내에서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의 월 생산량을 5000대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반도체 부족으로 대부분의 차종에서 부품공급 차질이 발생하자 라인업을 유지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생산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쏘렌토의 미출고 물량은 4만여 대에 달한다. 중대형 SUV에 대한 선호가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부족이 겹치며 주문이 쌓이고 있다. 4만대의 출고 대기물량 중 3만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내연기관·가솔린 모델을 계약할 경우 출고까지 4개월 정도를 기다리지만,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한 소비자는 6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한국GM은 주력 차량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의 가동을 이달 들어 50%로 줄였다.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 2공장 역시 50%만 가동 중이다. 특히 한국GM의 경우 이미 상반기에만 반도체 품귀 문제로 8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영난을 겪는 쌍용차 역시 반도체 등의 부품 수급 제약으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건 르노삼성차 역시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7월 반도체 부족으로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감산 릴레이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자동차 토요타는 이달 일본 내 주요 공장의 가동을 2주 동안 중단했다. 닛산은 이미 25만 대 감산 계획을 발표했고, 혼다는 생산량 감축으로 판매량이 15만 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그동안 수익성이 높은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가까스로 생산을 이어갔지만, 최근 반도체 부족에 트럭과 SUV까지 감산하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일에서 3분기 인도 물량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머스크 CEO는 "3분기 초 극심한 부품 수급 차질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분기 말 이례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역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우선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 차량을 제작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달 전자제어 유닛(ECU)용 반도체 부족으로 나흘간 중국 상하이 공장 일부 라인 가동을 멈췄다.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 2세대 양산형 모델 출시는 오는 2023년으로 미뤘다. 반도체 품귀 장기화 우려 문제는 빠른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비대면 경제까지 확산하며 파운드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공급난이 중·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삼성전자·TSMC·인텔·U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앞다퉈 파운드리 증설에 나섰지만, 투자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병목현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맞물려 최근 독일 뮌헨에서 'IAA 모빌리티 2021'에서 폭스바겐·다임러·BMW·포드의 경영진은 이구동성으로 ‘칩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칩 부족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시장점유율을 크게 잃었다”며 “칩 부족은 정말 큰 문제이며 중국 동료들이 반도체를 구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 회장은 “코로나가 진정된다고 해도 전반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군나르 헤르만 포드 유럽 총괄은 “칩 부족이 2024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언제 끝날지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로의 전환으로 상황이 더 악화했다”며 “예컨대 내연기관차인 포드 포커스에는 약 300개의 칩이 들어가지만, 포드의 새 전기차는 최대 3000개의 칩을 쓴다”고 말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회장은 “이번 3분기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분기 바닥을 치고 4분기에 회복되길 바라지만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도 “최소 내년까지 반도체 공급이 빡빡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드, 토요타 등 외국 완성차 업체들은 당초 계획보다 생산량을 대폭 줄이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을 낮춰잡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오토포캐스트솔루션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올해 약 850만대가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측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자동차를 생산하는 선진국이 다시 자국 내 생산을 늘리는 등 앞다퉈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나라도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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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걸린 BMW… 수입차 지각변동 예고

수입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BMW가 화재 논란에 발목이 잡히면서 하반기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잇따른 주행 중 화재로 물의를 빚은 BMW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리콜에 돌입했다.리콜은 화재 사고 관련 결함이 발견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와 밸브를 교체하고 EGR 파이프를 청소(클리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42개 디젤 차종 10만6317대가 리콜 대상이다. 수입차 리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전국 61개 서비스센터에서 월∼금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부품 교체 작업이 진행된다.문제는 리콜 계획 발표에도 BMW의 신뢰도가 계속 떨어진다는 데 있다.BMW는 리콜을 올해 안에 끝마치겠다고 밝혔지만, 국회에서 BMW의 허위 보고 주장이 제기되는 등 화재 파문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BMW가 화재 차량에 대한 제작 결함 인지 날짜를 국토교통부에 허위로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BMW가 하반기 판매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 문제가 된 BMW 520d의 7월 판매량은 전달(963대)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523대를 기록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520d는 BMW코리아의 주력 차종인 데다 논란이 실제 판매량에 영향을 주기까지 통상 한 달 정도 걸리는 만큼 향후 판매량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최대 경쟁자자 수입차 판매 1위인 벤츠는 더 멀리 도망갈 것으로 전망된다. BMW 리콜 사태의 '반사이익'에 최근 개별소비세 인하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벤츠의 올해 누적(1~7월) 판매량은 4만5784대로 BMW(3만8527대)에 한참 앞서 있다. 여기에 업계 3위인 폭스바겐이 파격 할인를 꺼내 든 점도 수입차 순위 변동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폭스바겐은 이달 3613만원짜리 북미형 파사트 2.0 TSI 모델을 최대 920만원 할인해 판매를 시작했다.국내시장에 배정된 북미형 파사트는 모두 4000대다. 이는 지난달 BMW 판매량 3959대를 넘어서는 규모다.폭스바겐은 지난달 1627를 판매했다. 이달 중 북미형 파사트 물량을 모두 소진할 경우, BMW를 넘어설 수 있다는 얘기다.시장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10일과 11일 북미형 파사트 온라인 사전 주문 결과, 차량 1000대의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폭스바겐이 BMW를 제치고 2위에 오를 경우 수입차 업계 역사상 일대 사건이 될 전망이다.BMW가 수입차 업계 월간 판매 순위에서 2위 밖으로 벗어난 적은 2008년 2월이 마지막이다. 무려 10년 6개월 만인 셈이다.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7월 판매량만 보면 BMW 인기는 아직 흔들림이 없는 것 같지만 화재 이슈가 7월 말부터 본격화한 만큼 8월 판매량이 중요할 것 같다"며 "폭스바겐이 하반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면서 수입차 시장 판도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08.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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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수입차…브랜드 7곳이 '1만대 클럽'

우리 경제 구석구석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지만 유독 수입차 업계만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지난해 연간 1만 대 판매를 넘는, 이른바 '1만 대 클럽' 가입 브랜드가 쏟아졌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BMW·렉서스·토요타·혼다·포드·랜드로버 등 총 7개가 '1만 대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벤츠는 지난해 국내에서 연간 목표치(6만 대)를 초과한 6만8861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22.2% 증가한 수치다. 수입차 역사상 최다 판매 신기록이기도 하다. 중형 세단 E클래스의 주력 트림(E300 4매틱)이 연간 7213대가 판매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라이벌 BMW(5만9624대)도 전년 대비 23% 판매량을 늘렸다. BMW의 한국 시장 진출 이래 최고 기록이다. 중형 세단 520d는 지난해 베스트셀링카(9688대)에도 등극했다.이어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 정지로 '무주공산'이던 3~4위 자리를 차지한 한국토요타도 '1만 대 클럽'에 올랐다. 렉서스(1만2603대)·토요타(1만1698대) 별도 브랜드가 각각 따로 1만 대 판매를 초과했다.미국차 브랜드에서는 포드가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1만727대를 판매, 지난해에 이어 1만 대 클럽을 유지했다. 익스플로러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군 판매 호조와 판촉 조건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 SUV가 주력인 랜드로버(1만740대)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일본차 브랜드인 혼다자동차(1만299대)도 역대 최다 판매량은 아니지만 2008년 이후 9년 만에 1만 대 이상 판매에 성공했다.이들 브랜드에 힘입어 지난해 수입차 총판매량은 전년 대비 3.5% 성장한 23만3088대로 집계됐다.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 재개로 1만 대 클럽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전체 판매 규모 역시 전년 대비 약 9% 성장한 25만6000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8.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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